라싸(拉萨) 여행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포토 스팟으로 떠오르는 곳이 바로 50위안 지폐에 나온 장면이 촬영된 약왕산 전망대입니다. 오늘은 또 다른 장소를 하나 더 추천해드리겠습니다. 같은 약왕산 근처에 있으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약 13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사원이 있습니다.
약왕산 전망대는 높이가 조금 부족하고, 관광객이 너무 많아 사진이 다 비슷해지기 쉬운 단점이 있습니다. 약왕산 전망대 바로 뒤쪽에 위치한 루푸암사(鲁普岩寺)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은 사원입니다.
베이징 동로와 포탈라궁(布达拉宫), 약왕산 사이에 있는 큰 백탑에서 작은 길을 따라 약 200미터 정도 가면 이 사원에 도착합니다. 이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장인들이 불상과 마니석을 조각하는 작업장을 지나게 됩니다.
루푸암사의 역사와 전설
루푸(鲁普)는 용족의 굴을 의미합니다. 이 사원은 7세기 티벳 왕 송첸감포(松赞干布)가 다섯 왕비 중 하나인 목아비(木雅妃)를 위해 지은 사원이며, 송첸감포와 그의 중국 및 네팔 왕비들이 은둔하여 명상을 했던 장소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사원의 구조와 특징
천 년 이상의 세월과 여러 차례의 복원을 거치며, 이 독특한 라싸의 석굴 사원은 잘 보존되어 왔습니다. 입구로 들어가면 노란색과 흰색 두 개의 사원 건물이 있습니다. 전통적인 관습에 따라 노란 건물을 먼저 방문하고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흰 건물을 방문합니다.
노란 건물과 흰 건물
노란 건물에는 네팔 왕비의 상이 있는 돌 동굴이 있습니다.
돌벽에는 흰 건물과 연결되는 틈이 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송첸감포가 흰 동굴에서 명상할 때 돌을 두드려 소리를 노란 건물로 전달하여 시종들이 들을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흰 건물에도 작은 돌 동굴이 있습니다.
돌 불상과 관련된 전설
많은 고승들에 따르면, 천 여년 전 이곳은 원래 단지 하나의 돌벽이었다고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돌벽 위에 신비롭게도 자연적으로 불상 모양의 형태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송첸감포는 천연 불상 뒤에 통로를 조각하게 했고, 현재 중앙에 기둥이 있는 형태의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작업 인부들은 작업한 만큼의 소금으로 보수를 받았으며, 돌을 제거한 양만큼의 소금을 받았다고 합니다.
돌벽의 불상들
동굴에는 대부분 돌로 조각된 71개의 불상이 있으며, 두 개는 점토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불상들은 중앙 기둥의 네 면과 동굴의 북, 남, 서벽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북벽의 여덟 번째와 아홉 번째 불상은 이 동굴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것입니다.
여덟 번째 불상은 티벳인들에게 타라의 화신으로 신격화된 문성공주(文成公主)를 묘사합니다.
루푸암사의 참배
참배객들은 절 외에도 버터 램프를 밝히는 전당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사원에서는 매일 아침 5-6시에 50위안으로 100개의 수유등을 켤 수 있습니다. 이 시간 외에도 수유등을 켜고 싶은 방문객은 사원 직원에게 물어보면 도와줄 것입니다.
마무리
루푸암사는 약왕산 전망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만날 수 있는 숨겨진 보석과 같은 장소입니다. 라싸 여행 시 이 사원을 방문하여 더욱 풍부한 경험을 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