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나니 봉
나무나니 봉(纳木那尼峰)은 히말라야 산맥의 산으로서 해발 7,694m이며, 중국 국경 내에 있는 산입니다. 이 산을 부르는 이름은 참으로 많습니다. 중국에서는 나무나니 봉(納木那尼峰) 이라 부르고, 영어로는 Naimona’nyi (나무나니 산), 그리고 힌디어로는 구를라만다타(Gurla Mandhata)의 로마자 표기를 따른 것입니다. 중국에 있으므로 나무나니 봉으로 부르겠습니다.
나무나니 봉은 마나사로바 호수의 뒤쪽에 있는 높은 산으로 , 나무나니 봉 아래쪽이 마나사로바 호수가 있고, 그 옆에 락샤스탈 호수가 있습니다.
카일라스 산의 주변에 있는 나무나니 봉과 미네사로 호수(玛旁雍错)에게는 다음과 같은 슬픈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전설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고유명칭은 중국어 발음으로 표기하겠습니다.
나무나니의 슬픈 이야기
티벳 지역에서 ‘신녀봉’으로 불리는 나무나니 봉(纳木那尼峰)은 마팡용 초(미네사로바 호수, 玛旁雍错)와 라앙 초(락샤스 호수, 拉昂错)를 사이에 두고 강인포치(카일라스, 冈仁波齐)와 멀리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티벳 지역에는 나무나니와 강인포치에 대한 아름답지만 슬픈 신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나무나니와 강인포치의 사랑
히말라야 산맥과 강디스 산맥은 명망 높은 두 가문이었고, 나무나니는 히말라야 산맥에서 아름답기로 유명한 여인이었습니다. 하루 황혼 무렵, 나무나니는 양 떼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멀리서 들려오는 한 곡조의 노래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노래가 자신을 위한 사랑의 노래임을 알아챈 나무나니는 무의식적으로 노래 소리를 따라 걸어갔고, 노래의 주인공이 강인포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무나니와 강인포치의 사랑
그렇게 두 사람은 달콤하고 아름다운 밤을 함께 보냈고, 이듬해 강인포치는 예물을 갖추어 히말라야 가문에 찾아가 나무나니와의 결혼을 청했습니다. 결국 그들은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경마 축제와 새로운 인연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매년 열리는 경마 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경마에는 강디스 산맥, 히말라야 산맥, 쿤룬 산맥, 탕굴라 산맥에서 온 수백 명의 기수가 참가하여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강인포치는 뛰어난 기수 솜씨로 우승을 차지하며 관중들의 열정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외치며 꽃과 찬사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가 소녀들이 바치는 꽃을 받을 때, 갑자기 아름다운 눈동자를 가진 한 여인을 보게 되었고, 그 순간 그녀에게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이후로 그는 그 눈동자를 잊을 수 없었고, 그녀를 그리워하며 괴로워했습니다.
마팡용의 등장
어느 황혼 무렵, 강인포치는 호숫가에 앉아 그녀를 그리워하며 슬퍼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 아름다운 눈동자를 가진 여인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녀는 바로 마팡용(玛旁雍)으로, 테티스 해(特提斯海)의 용왕의 딸이었습니다. 그녀는 바다 생활에 싫증을 느꼈고, 용감하고 잘생긴 강인포치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매력에 빠져들어, 종종 호숫가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나무나니의 발견과 슬픔
처음에는 남편이 매일 밤 외출하는 것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나무나니는 남편의 변화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강인포치는 항상 우울하고 얼굴빛이 나빴습니다.
어느 날 밤, 나무나니는 잃어버린 양을 찾기 위해 호숫가로 갔다가 남편 강인포치가 마팡용과 함께 있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그녀는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었고, 마치 천지가 뒤흔들리듯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습니다.
나무나니는 진심으로 남편을 감동시키려고 했지만, 강인포치는 이미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습니다.
나무나니는 남편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었지만, 남편에 대한 사랑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사랑 때문에 그녀는 더욱 고통스러워졌습니다.
나무나니의 결심과 변신
나무나니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한 가지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떠나서 친정인 히말라야 산맥의 대가족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한가지 있었습니다.
친정인 히말라야 산맥의 대가족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바가르 대초원(巴嘎尔大草)을 통과해야 만 하는데, 이 대초원은 밤에만 통과할 수 있었고, 새벽이 되기 전에 대초원을 벗어나지 못하면 새벽의 신이 여행자의 영혼을 거두어 산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나무나니의 결심을 무너뜨리지 못했고, 결국 나무나니는 그 결심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하지만 바가르 대초원을 통과하면서 강인포치에 대한 그림움과 아쉬움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뒤를 돌아보며 눈물을 흘리며 남편과의 이별을 아쉬워했습니다.
나무나니의 결심과 변신
걸음의 속도는 늦었기에,시간이 흐르면서 하늘은 밝아왔고, 그녀는 점점 사지가 굳어 움직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가슴은 눈과 얼음으로 덮여 전신이 돌로 변해 산의 형태로 굳어졌습니다. 결국 나무나니는 눈으로 뒤덮인 산봉우리로 변해 홀로 세상에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녀를 기리기 위해 그 산을 나무나니 봉(纳木那尼峰)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강인포치의 후회와 변신
강인포치는 아침에 아내가 곁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나무나니를 찾으러 나섰지만, 그 역시 산의 형태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나무나니 봉과 바가르 대초원을 사이에 두고 멀리서 서로를 바라보며, 마치 아내를 부르는 것 같기도 하고 자신의 후회를 말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마팡용의 변신
마팡용도 운명을 피할 수 없었고, 호수로 변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마팡용 초(玛旁雍错)입니다. 그녀는 나무나니 봉과 강인포치 대설산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강인포치의 시선을 끌고 싶어 했지만, 깨달음을 얻은 강인포치는 더 이상 그녀를 바라보지 않고, 오직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떠나간 나무나니 봉만을 바라보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전설에서 유래한 것으로, 나무나니와 강인포치의 사랑과 슬픔을 통해 티벳 지역의 자연 경관과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