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싸 조캉사원 앞에서 펼쳐지는 오체투지의 신심
조캉사원은 티벳 불교에서 가장 신성한 사원 중 하나로, 이곳에서 부처님께 절을 올리는 일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사원 앞 바코르 거리에서는 하루 종일 오체투지를 올리는 신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분들께서는 단순히 예배하는 것이 아니라, 온몸을 던져 수행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신앙의 길을 걷다
수많은 신도들께서 바코르 거리를 따라 오체투지를 하시며 한 걸음씩 나아가십니다.
그분들의 이마가 차가운 돌바닥에 닿을 때마다 자신을 낮추고,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이 행위는 단순한 신앙적 의례가 아니라, 내면의 번뇌를 씻어내고 깨달음에 이르는 중요한 길이 됩니다.
절을 올리는 엄격한 형식
티벳 불교에서는 절을 올리는 동작 하나하나에 깊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먼저 두 손을 모아 합장한 뒤, 정수리, 미간, 목, 가슴에 차례로 손을 대는데, 이는 부처님의 신(身), 의(意), 어(语)의 공덕을 쌓는 수행입니다.
이후 무릎을 꿇고 손바닥을 땅에 짚은 후, 온몸을 바닥에 밀착하는 오체투지를 하십니다.
이 과정은 자신의 모든 교만과 집착을 내려놓고 온전히 귀의하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빠르게 일어나십시오 –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수행
오체투지에서 중요한 것은 땅에 닿으면 즉시 손바닥을 짚고 빠르게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는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행으로, 단순한 절이 아니라 내면을 정화하는 과정이 됩니다.
바쁘신 일상 속에서도 최소한 합장하고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하는 것, 그리고 가능한 한 온몸을 던져 절을 올리는 것이 티벳 불교 신자들께 중요한 수행입니다.
순례의 길, 한 걸음 한 걸음의 의미
라싸의 바코르 거리에서 신도들께서 한 걸음 한 걸음 절을 올리시며 나아가는 모습은 고된 여정처럼 보이지만, 그분들께서는 멈추지 않으십니다.
그들에게 절을 올리는 행위는 단순한 동작이 아니라, 삶 자체가 수행임을 깨닫는 과정입니다.
손과 무릎이 닳고, 옷이 헤져도 마음속에는 평온함이 깃듭니다.
그분들께서 바라보시는 것은 단순한 사원의 문이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깨달음의 세계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