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의 그림자가 드리운 끝없는 초원.
해발 4,500m의 바람이 스치는 이곳, 파양(帕羊, Paryang)은 순례자와 여행자들에게 한순간의 안식을 선사하는 경유지입니다.
푸른 하늘 아래, 검은 야크들이 햇빛을 머금은 풀밭을 거닐고 있습니다.
바람에 실려 온 종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멀리 보이는 카일라스(冈仁波齐, Mt. Kailash)는 신비로운 기운을 자아냅니다.
특히, 마나사로바 (玛旁雍错, Lake Manasarovar)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하여, 많은 순례자들이 지나가는 중요한 기착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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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대지 위를 달리다
파양으로 향하는 길 자체가 하나의 여행입니다.
싸가(Saga)에서 출발해 파양까지 이어지는 250km의 여정은 탁 트인 고원과 푸른 초원, 유목민들의 검푸른 야크 텐트로 가득합니다.
도로를 따라 이동하다 보면 한가롭게 풀을 뜯는 야크 무리와 마주하게 됩니다.
때때로 호수와 작은 마을이 나타나고, 저 멀리 히말라야 설산이 웅장한 실루엣을 드러냅니다.
차가운 바람이 피부를 스치지만, 고원의 공기는 맑고 상쾌합니다.
순례자들은 이 길을 따라 강런보치를 향하며, 많은 분들이 파양에서 식사나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고 체력을 회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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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양(Paryang), 여행자를 위한 작은 마을
파양은 해발 4,500m에 위치한 고산지대로, 기온이 낮고 일교차가 큽니다.
마을에는 대규모 호텔은 없지만, 순례자와 여행자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와 로컬 식당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차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작은 숙소에서 하루의 피로를 풀고 고요한 밤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은 농경보다 유목 생활이 중심입니다.
마을을 거닐다 보면 야크와 염소를 방목하는 유목민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티벳 불교를 신봉하며, 때때로 사원을 방문해 기도를 올립니다.
파양의 자연은 거칠지만 아름답습니다. 겨울에는 극심한 추위를 보이지만, 여름(6월부터 9월까지) 동안은 비교적 온화하여 여행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특징이므로 보온과 보습을 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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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Saga) ↔ 파양(Paryang) 이동 정보
거리: 약 250km
소요 시간: 약 4~5시간
특징: 비교적 평탄한 도로지만, 강한 바람과 고지대 환경에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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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양, 여행자들에게 왜 중요한가?
파양은 여행지가 아니라 티벳 고원의 순수한 자연과 순례자의 발길이 함께하는 곳입니다.
특히, 카일라스와 마나사로바 호수로 향하는 여정에서 필수적인 중간 기착지로, 여행자들이 고산 환경에 적응하고 힘을 재충전하는 장소로 활용됩니다.
탁 트인 초원과 거친 바람 속에서, 파양의 고요함을 온몸으로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