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한 설산의 파노라마, 백마설산 야커우
중국 윈난성 디칭 티벳족 자치주(迪庆藏族自治州)에 자리한 백마설산 야커우(白马雪山垭口, Baimaxueshan Yakou)는 해발 4,292m의 고갯길로, 광활한 설산의 장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명소입니다.
‘야커우(垭口)’는 산 능선 사이의 낮고 평탄한 길을 뜻하며, 이곳에서는 티벳 고원의 광대한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경이로운 순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샹그릴라(香格里拉)에서 더친(德钦)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자리해 여행자들에게 반드시 들러야 할 필수 코스로 손꼽힙니다.

사계절마다 변화하는 절경
백마설산 야커우에 도착하는 순간, 눈앞에는 끝없이 이어지는 장엄한 설산과 깊은 계곡이 펼쳐집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대자연의 색채입니다.
여름이면 푸른 침엽수림과 야생화가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가을이 되면 단풍이 붉게 타오르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겨울에는 온 산이 순백의 눈으로 덮여, 마치 신화 속 세상에 들어온 듯한 감각을 선사합니다.
가장 황홀한 순간은 일출과 일몰입니다. 태양이 떠오를 때, 설산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르자오진산(日照金山, Golden Mountain at Sunrise)” 현상이 나타납니다.
태양빛이 눈 덮인 봉우리에 반사되며 불타는 듯한 장관을 연출하는 이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많은 여행자와 사진작가들이 이른 새벽부터 자리를 잡습니다.
맑은 날이면 멀리 메이리설산(梅里雪山, Meili Snow Mountain)의 최고봉 카와게보(卡瓦格博, Kawagebo, 6,740m)까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신성한 봉우리가 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낼 때면, 마치 대자연이 선사하는 경이로운 선물을 받은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연과 신앙이 깃든 백마설산
백마설산 야커우는 백마설산 자연보호구로 지정되어 있으며, 멸종위기종인 윈난 흰잎원숭이(滇金丝猴)를 비롯해 희귀한 고산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 보고(寶庫)입니다.
드넓은 초원과 깊은 계곡, 그리고 청정한 공기가 방문객들에게 평온한 휴식을 선사합니다.
이곳은 또한 티벳 불교 신자들에게 성스러운 공간이기도 합니다.
순례자들은 이곳을 지나며 돌탑인 마니둑(玛尼堆)을 쌓고, 오색 깃발 풍마기(风马旗)를 걸며 경건한 기도를 올립니다.
자연과 신앙이 조화를 이루는 풍경 속에서, 여행자들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깊은 울림을 경험하게 됩니다.

야커우로 가는 길
백마설산 야커우에 도달하려면 샹그릴라에서 더친으로 향하는 214번 국도(滇藏公路)를 따라 이동하면 됩니다.
윈난성과 티벳을 잇는 이 도로는 해발이 높은 지역을 지나기 때문에 험난하지만, 그만큼 빼어난 절경이 펼쳐집니다.
샹그릴라에서 출발하면 차량으로 약 4~5시간이 소요됩니다.
이동하는 동안 점점 해발이 높아지며, 창밖으로 광활한 계곡과 초원의 장관이 펼쳐집니다.
214번 국도는 계절과 날씨에 따라 도로 상태가 크게 변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인 11월부터 3월까지는 눈이 쌓이고 도로가 얼어 미끄러울 위험이 있어 스노우 체인과 방한복을 반드시 준비해야 합니다.
여름철에도 많은 비가 내려 도로가 미끄러워질 수 있으므로, 출발 전에 현지 도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안전을 위해 차량에 탑승할 때는 반드시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합니다. 이는 기본적인 사항으로, 고산지대를 이동할 때 더욱 중요합니다.

해발 4,292m에서 마주하는 특별한 순간
백마설산 야커우는 이곳에서 경험하는 대자연의 웅장함과 신비로운 분위기는 여행자들의 마음 깊이 새겨집니다.
하늘과 맞닿은 설산을 바라볼 때, 인간이 자연 앞에서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깨닫게 됩니다.
해가 저물고 산봉우리가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순간, 이곳은 단순한 관광 명소가 아니라 가슴속에 남을 특별한 기억의 한 조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