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부라캉 궁전의 전설
융부라캉(雍布拉康) 궁전은 산의 형태가 어미사슴의 뒷다리 같아 보인다 하여, ‘융부(雍布)’는 티벳어로 어미사슴, ‘라캉(拉康)’은 궁전을 뜻하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사원이 사슴의 뒷다리 위에 건설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궁전과 사원의 역할
융부라캉은 궁전이자 사원으로 불리며, 산 위에 위치해 규모는 작지만 장관을 이룹니다. 티벳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서, 초기에는 사원이 아니었습니다. 최초의 왕인 녠트리 첸포의 궁전으로 알려졌으며, 약 2,3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송첸캄포의 대대적인 수리
송첸캄포에 의해 두 차례의 대대적인 수리를 거치며 2층으로 된 불전을 건설하였는데, 1층은 불전(佛殿), 2층은 법왕전(法王殿)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융부라캉은 사원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문성공주가 티벳으로 시집온 초기에는 송찬캄포와 함께 여름마다 이곳에서 생활했습니다.
달라이 라마 5세의 변화
달라이 라마 5세가 수리하면서 망루의 지붕을 금정으로 덮어, 이곳을 황교의 사원으로 바꾸었습니다. 융부라캉의 구조는 망루식 건축, 불전, 승방 및 부속건물로 나뉩니다.
망루식 건축과 불전
망루식 건축물은 동쪽 정중앙에 위치하며, 녠트리 첸포가 건설한 최초의 건축물입니다. 높이는 11m로, 남북의 넓이 4.6m, 동서의 길이 3.5m로 되어 있으며, 아래가 높고 위로 올라가면서 작아지는 피라미드 형태입니다. 외관은 5층이지만, 내부는 실제로 3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불전은 송첸캄포가 건설하였으며, 원래 3층이었지만 현재는 2층으로 남아있습니다. 1층에는 석가모니 불상을 중심으로 여러 왕의 동상과 문성공주 및 네팔의 브리쿠티 공주의 좌상이 있습니다. 또한, 벽화는 융부라캉의 건축 과정을 담고 있으며, 남쪽과 북쪽 벽에 있는 21명의 관음도 벽화가 유명합니다.
법왕전과 승방
2층 법왕전은 전후로 나뉘며, 전반부는 남북으로 두 방으로 나뉩니다. 북쪽 방은 빈방이며, 남쪽 방은 계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후반부에는 크고 작은 불당이 있으며, 총카파, 대불모, 연화생, 문수 등의 동상이 있습니다. 승방과 부속건물은 불전 남쪽에 위치합니다.
산 정상으로의 등산
융부라캉은 산 정상에 위치하여 주차장 아래에서 도보로 오르기 쉽지 않습니다. 고도 3,000m가 넘는 고산에서는 더욱 힘든 코스입니다. 이를 위해 주차장에서 융부라캉 정상까지 말을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 공식적인 서비스는 아니며, 입장료와는 별도의 비용이 발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