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264 광저우역 – 라싸역】 칭짱열차

광저우는 베이징, 상하이와 함께 중국 3대 도시로 꼽히고 있는데요, 홍콩, 마카오와 인접하고 동남아를 마주 보면서 중국 남쪽의 관만으로서 수륙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홍콩,마카오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기에 예로부터 중국 남부 지역 최대의 무역도시로 알려졌습니다.

사실 광저우는 관광도시가 아니므로 관광할 만한 곳이 많지는 않지만, 중국의 8대 요리 중 하나인 광둥 요리와 홍콩, 마카오를 함께 관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도시입니다.

광저우는 광둥어를 사용하지만, 공식어는 표준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표준어를 사용하면 소통하는 데는 문제없습니다.

광저우역에서 출발하는 Z264 열차는 총 소요시간이 54시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되므로 체력이 어느 정도 있는 분들이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024-11-30일정

오전에 광주역에서 출발하는 Z264 열차는 천저우, 창사를 거치면서 날은 어둑어둑해집니다. 무창에 도착하면 이미 밤 10시가 훨씬 넘은 시간입니다.

이 곳까지의 풍경은 주로 광주 주변의 주강 풍경과 창사 근처의 푸른 숲의 풍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만， 특별히 탄성을 지를 만한 풍경은 아닙니다.

무창을 출발하여 정주를 거쳐 시안에 도착하면 날이 밝은 아침이 됩니다.

다시 출발한 열차는 란주에 오후 5시쯤 도착을 하는데요, 란주는 깐수성의 성도로서 황토 구릉이 많은 척박한 땅입니다.

시안역부터 란주역까지는 대부분 차창으로 보이는 풍경은 높은 흙산 즉 황토 구릉에 나무 하나 없는 척박한 풍경들이 대부분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보실 수 없는 특별한 풍경들입니다.

열차는 한동안 황토 구릉을 보여주다가 칭하이 성으로 들어서면서 점점 푸른 나무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칭하이성의 수도인 시닝에 도착하면 저녁 7시가 넘어서 컴컴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다음날 새벽 해가 뜰 때까지의 풍경은 보실 수 없습니다.

다음날 해가 뜨는 곳은 꺼얼무와 안두어의 중간지역인, 퉈퉈허 지역을 지나면서부터 일 것입니다. 이곳부터 안두어까지가 커커씨리 무인구역으로서 칭짱열차의 가장 하이라이트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차창으로 가장 아름다운 부분을 감상하시면서 라싸에는 오후 5시가 다 되어 도착하게 됩니다.

장장 54시간이라는 열차여행이 막을 내리는 순간입니다.

칭짱열차의 멋진 풍경은 꺼얼무를 지나면서  시작되는데요,  쿤룬산맥을 넘어 커커시리 무인구를 도착하면서 최고의 풍경을 맞습니다.

퉈퉈허강을 지나고, 탕구라산을 넘은 후 안둬역을 지나, 춰나후의 멋진 풍경을 보고 나취, 땅슝을 경유 라싸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 모든 구간의 경치를 새벽부터 경유하게 되므로 모든 풍경을 잘 보실 수 있습니다.

열차에서만  54시간을 생활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상당한 체력과 정신력이 바탕이 되어야 이 열차를 경험해 보실 수 있습니다.

상하이나, 광저우, 충칭, 청두에서 출발하는 모든 열차는 시닝에서 고산용 열차로 갈아 타셔야 합니다. 열차번호는 바뀌지 않습니다.

티벳까지 운행하는 칭짱열차의 열차모델은 25T형 열차인데요. 칭다오 쓰팡열차 기지에서 만든 최신형 열차입니다. 25T 열차는 열차내에 산소공급장치가 준비되어있어, 칭짱열차를 위해 특별하게 제작된 모델이입니다.

칭짱열차(青藏铁路)라는 것은 칭하이성(青海省)의 칭(青)과 시짱자치구(西藏自治区)의 짱(藏)을 합쳐서 칭짱(青藏)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칭하이 성의 시닝에서 출발하여 라싸까지 운행하는 열차를 칭짱열차라고 부릅니다.

베이징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는25K 열차로서 산소 공급장치가 없는 열차들입니다. 그래서 시닝에 도착하면 20분 사이에 모든 짐을 가지고 내려서 건너편 열차로 이동해야 합니다.

중국어로 “车对车、门对门” 방식이라고 하는데요. 글자 그래로 플래폼을 사이에 두고 두 열차를 나란히 두어서, “열차와 열차, 게이트와 게이트” 방식으로 그냥 내려서 건너면, 바로 같은 번호의 차량이 준비되어 있는 방식으로 전혀 시간이 걸리지 않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20분에 안에 모든 객실의 손님이 열차를 바꿀 수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