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주사 (창주스, 昌珠寺)의 전설
창주사는 송찬캄푸(松贊干布)가 건설한 티벳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 중 하나로서, 토번 시기 티벳에서 첫 번째로 세워진 불당입니다. 약 130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천년 고찰입니다.
“창주(昌珠)”라는 의미는 티벳어로 독수리와 용을 뜻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주역과 천문에 능한 문성공주가 티벳에 들어온 초기, 오행을 운용하여 천문과 지리를 관찰한 결과, 티벳 전역의 지형이 나찰마녀(羅刹女)가 누워있는 형태임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티벳 왕조에 매우 불리한 형세였기 때문에, 나찰마녀의 심장과 팔, 다리에 사원을 건설하여 그 힘을 누르고자 했습니다.
이에 나찰녀의 왼쪽 어깨에 해당하는 곳에 창주사를 건설하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전설에 따르면, 창주사를 건설하기 전 이곳은 하나의 호수였다고 합니다. 그 호수에는 악룡이 살아 사원 짓는 것을 훼방하고 사람들을 괴롭혔습니다. 그러나 송찬캄포가 큰 독수리로 변하여 용을 제압한 후에야 비로소 창주사를 건설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 사원을 “창주사”라고 부르며 송찬캄포의 업적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라싸의 조캉사원과 동시대에 건설된 창주사는 건축 양식이 조캉사원과 유사합니다.
구조
창주사는 크게 대전과 좐징(마니)으로 되어있는 복도, 그리고 정원, 이렇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중 주요 건축물은 대전으로, 아래층에는 송찬캄포를 비롯한 관세음보살의 동상이 있으며, 2층은 창주사에서 가장 오래된 전당으로서 파드마삼바바(연화생, 蓮花生)의 불상이 있습니다.
특히 대전에 있는 “진주탱화 – 관세음보살 휴식도”는 진주를 꿰어 무늬를 만든 길이 2m, 너비 1.2m의 매우 커다란 탱화입니다. 이 탱화에는 진주 3만 개와 다이아몬드 1개, 루비 2개, 사파이어 1개가 있으며, 그 밖에 다양한 보석과 황금으로 단장되어 있습니다.
탱화의 보물
이 탱화는 7~800여 년 전 원나라 말기, 명나라 초반에 당시의 티벳 왕후가 자금을 들여 만든 것으로, 진주와 각종 보석으로 색을 맞추어 만든 정교함과 특이함으로 탱화의 보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사원의 정문 뒤에는 구리로 만든 종이 걸려 있으며, 종에는 티벳어로 새겨져 있습니다. 이 종은 중국 내륙지역의 한족 승려가 주조한 것으로 당나라 시기의 중원과 티벳의 문화와 종교적 교류의 역사를 증명하는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