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싸 조캉사원 앞 바코르 거리에서 신도들은 오체투지를 올리며 순례의 길을 걷는다. 단순한 절이 아닌, 몸과 마음을 바치는 수행을 통해 부처님께 귀의하는 과정이다. 땅에 몸을 붙이고 다시 일어서는 반복 속에서 그들은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닳은 손과 무릎, 헤진 옷자락 속에서도 평온한 얼굴을 한 신도들. 그들이 향하는 곳은 단순한 사원의 문이 아니라, 깨달음의 세계일지도 모른다....
이른 아침, 비행기는 구름을 가르며 라싸 공항에 착륙했다. 해발 3,650m의 고지대에 자리한 이곳에 내리는 순간, 공기가 다르게 느껴진다.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폐 깊숙이 전해지는 묵직한 감각, 그리고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따뜻하게 느껴지는 햇살. 우리는 마침내 티벳의 수도, 라싸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