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의 분교(苯教)와 그 역사
티벳의 고도는 평균 4,500m를 넘는 산들이 많아 ‘세계의 지붕’이나 ‘설역고원’이라고 불립니다. 이러한 척박한 환경 속에서 티벳인들은 자연을 두려워하면서도 감사하게 여기며 자연을 숭배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들의 절기 문화는 산, 물, 동식물과 같은 자연 숭배와 정령 숭배, 토테미즘을 포함한 원시 신앙의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연과 신령을 숭배하는 티벳인들
티벳인들은 오래전부터 산신, 수신, 지신, 천신 등 다양한 신령을 숭배하며 재물을 바치고 제사를 드렸습니다. 이러한 신앙은 불교가 전해지기 이전부터 티벳에 뿌리를 내린 토착 종교인 분교(苯教)로 발전했습니다. 분교의 무사와 무당은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대리자로, 자연 재앙을 해결하고, 혼인과 장례를 주관하며 질병을 치료하는 등 삶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분교의 특징과 의식
분교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초자연적인 힘에 대한 신념과 경외를 표현하기 위해 신선한 피와 고기를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동물과 사람을 같이 순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분교는 나중에 티벳 불교와 분리되는 중요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분교의 창시자 센랍 미우체
분교를 조직화한 인물은 샹슝 왕국의 왕자 센랍 미우체(辛饶米沃)입니다. 그는 아라비아 출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분교의 교주로 추앙받습니다. 센랍 미우체는 티벳 아리 커얼현 먼스 지역(阿里地区)에서 활동하며, 재앙을 없애기 위해 기도를 하거나 제사를 지내는 등 원시 종교의 의식을 시행했습니다. 기원전후에는 분교가 동쪽의 야룽장푸강(雅鲁藏布江) 유역까지 전해졌으며, 점차 티벳 고원의 중요한 종교로 자리 잡았습니다.
옹종 본교의 탄생
센랍 미우체(敦巴辛饶·米沃切)가 창시한 옹종(雍仲) 본교는 원시 분교와 다르게 이미 완성된 이론과 교리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는 원시 분교를 흡수하고 개혁하여 옹종 본교를 창시했으며, 동물 희생 제사 의식을 찹쌀떡을 이용한 방법으로 대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방법은 ‘도마'(gtor ma)로 불리며, 현재는 분교와 티벳 불교 신도에게 널리 사용됩니다.
분교와 티벳 불교의 관계
분교와 티벳 불교는 오랜 시간 동안 서로 투쟁하며 공존해왔습니다. 분교는 생존과 발전을 위해 티벳 불교의 내용과 형식을 받아들였으나, 종교계에서는 분교를 티벳 불교의 한 종류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현재 티벳의 분교
현재 티벳에는 88개의 분교 사원이 남아 있으며, 창두지구에 55개, 나취지구에 23개, 시가체에 6개, 린번지구에 2개의 사원이 있습니다. 라싸와 아리 지역에도 각각 하나씩 사원이 남아 있습니다. 마을 입구나 고개 위에서 오색 깃발인 타루쵸를 볼 수 있는데, 이는 분교의 흔적입니다.
티벳의 분교는 자연과 함께 살아온 티벳인들의 신앙과 역사를 잘 보여줍니다. 분교와 불교가 함께 형성한 티벳의 독특한 문화와 전통은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