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조망은 기상 상황에 따라 못 보실 수 도 있지만 새벽에 오르면 볼 확률이 높습니다.
에베레스트 산의 일출을 보신 후 오늘의 목적지이면서 네팔 국경과의 마지막 마을인 지룽진(吉隆镇)이 있는 지룽거우(吉隆沟) 지역으로 이동합니다.
간단히 아침 조식 후 환경보호차량을 이용하여 어제까지 이용하는 전용차가 있는 곳까지 30분 정도 이동한 후, 우리들의 전용차로 환승합니다.
전용차를 이용하여 가우라산 풍경구를 경유, 북문까지 이동합니다.
어제 지나왔던 북문 앞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어제 저희가 지나왔던 뉴팅그리 방향이고, 오늘은 네팔로 가야 하므로, 저희는 좌회전을 하여 네팔로 이동합니다.
좌회전해서 약 40분정도 가면 올드팅그리인 강가진 마을이 나옵니다.
본래 이곳이 원 주민들의 생활 터전이었으나, EBC가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관광객들의 편의시설과 식당, 호텔들이 필요하게 되면서 지금의 뉴팅그리에 마을을 새롭게 건설하였습니다. 그래서 구분하기 위하여 이곳을 올드팅그리, 딩르 지역을 뉴팅그리라고 부릅니다.
뉴팅그리를 지나면 길 양옆으로 넓은 황무지와 나무한포기 없는 민둥성이 산으로 둘러쌓인 멋진 풍경의 곧게 뻗은 길로 계속해서 이동합니다.
올드팅그리에서 계속해서 G318번 우정공로를 따라 이동하는데요, 이동하는 내내 왼편으로 에베레스트 봉과 초우유 봉이 보이는 히말라야 산맥을 바라보면서 이동합니다.
약 한시간 정도 이동하다 보면 오른쪽으로 작은 길인 신(新) G219 도로가 나오는데 그 길로 진입을 하여 계속 이동합니다.
본래는 이 길을 따라 계속해서 이동하여 니알무를 거쳐 장무로 해서 네팔로 넘어갔으나, 2015년 4월 네팔 대지진으로 인하여 장무 국경이 무너지고, 지금의 지룽거우에서 세관이 새롭게 오픈하면서, 현재는 모두 이쪽 국경으로 해서 네팔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G219 도로를 따라 이동하다 보면 차량 앞면에 높은 설산이 보이는데, 이 설산이 세계 14좌중 가장 낮은 14번째 봉인 시샤팡마(希夏邦马峰) 봉입니다. 시샤팡마는 히말라야 14좌 봉우리 중에서 전체가 중국쪽에 위치하고 있는 까닭에 외국인의 등반을 허락하지 않아습니다. 1965년 5월 2일에 중국 등반대가 등정에 성공한 후 외국인에게 등반을 허락하였기에, 14좌 중 가장 마지막으로 인간의 등반을 허락한 산이 되었습니다.
시샹팡마를 바라보면서 계속해서 다시 한시간 정도 이동하는데 멋진 풍경에 전혀 지루하지 않으실 겁니다.
시가체지역에서 가장 큰 호수로서 얌드록쵸나 남쵸호수 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시샤팡마 봉을 배경으로 하는 풍경은 한폭의 그림과 같습니다.
“神山配圣湖, 신성한 산에는 반드시 신성한 호수가 있다”라는 티벳만의 독특한 풍경이 있는데요, 이곳 역시 신성한 산인 시샤팡마 봉과 함께 페이쿠쵸 호수는 한쌍의 부부처럼 묵묵히 이곳을 지키고 있습니다.
페이쿠초 호수의 또 다른 특징이 있는데, 호수의 북쪽은 소금기가 있는 염호이고, 남쪽은소금기가 없는 담수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호수의 남쪽으로 티벳의 야생말, 야생 당나귀, 황색오리, 회색오리등 많은 야생동물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람이 없는 맑은 날 페이쿠쵸에 반영되는 시샤팡마(希夏邦马峰) 봉의 모습은 다른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있는 이곳만의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아직까지 개발이 되지 않은 자연적이고 목가적인 풍경과 초모랑마국가국립공원 구역임을 알리는 커다란 돌 비석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잠시 휴식 한 후 계속해서 오늘의 목적지인 지룽(吉隆镇)진으로 이동합니다.
아름다운 페이쿠쵸를 뒤로하고 약 30분 정도 더 이동하면 이번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가장 높은 해발 5,236m의 콩탕라무산 (孔塘拉姆) 패스를 지나게 되는데요.
페이쿠쵸부터 이곳 패스까지 가는 길은 곧게 뻗은 도로와 앞을 가로막는 콩탕라무산의 모습에 많은 사람이 잠시 쉬었다가 사진을 찍은 포토존으로 유명합니다.
콩탕라무산을 지그재그 형식으로 올라 산 위에서 올라온 길과 내려갈 길을 한 눈에 보실 수 있는데요, 이 길이 건설되기 전에는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악마의 길이었다고 합니다. 지형을 보시면 그럴 수 밖에 없을 거 같은 느낌입니다.
콩탕라무산 패스를 마지막으로 차는 계속해서 해발을 낮추면서 아래로 이동하는데요, 30여 분을 달리면 점심을 먹으실 수 있는 지룽현에 도착합니다.
지룽현에서 점심을 먹고 오늘의 숙소가 있는 지룽진까지는 아직도 1시간 반에서 두 시간을 더 이동해야 합니다.
현은 우리나라의 읍, 진은 면과 같은 행정단위이므로, 읍에서 면으로 이동하는 거죠.
조금전 지나온 콩탕라무산이 해발 5,236m, 지롱현이 해발이 4,200m, 오늘의 목적지인 지롱진은 2,800m 에 있습니다.
콩탕라무산과 지롱진의 해발 고도 차이는 약 2,400m, 그리고 지롱현과 지롱진의 해발 고도차이는 1,400m이므로 계속해서 해발을 낮추면서 하산을 하게 되는 겁니다.
지룽현에서 지룽진까지의 구간을 지롱거우라고 하는 협곡으로 되어있습니다. 해발이 낮아지면서 푸른 나무들도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면서 산소량과 아름다운 풍경들이 나타납니다.
이 지롱거우는 콩탕라무산 도로가 생기기 전까지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인데요, 역사적으로 중요한 도로입니다.
역사에서 이 도로를 "번니고도(蕃尼古道)"라고 부르는데요 속칭 "상도(商道)", "관도(官道)”, "불도(佛道)“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네팔의 부리쿠티 공주인 치즌공주(赤尊公主) 가 토번의 왕인 송첸캄포에게 시집을 갈 때, 송첸캄포왕이 망역(芒域)이라는 곳까지 사람을 보내 치즌 공주를 맞이하게 하였습니다. 이 망역이라는 지역이 지금의 지롱거우 근처로 이곳까지 사람을 친히 보낸 것입니다.
치즌공주가 시집을 올 때 티벳불교인 본교의 호법 신인 "12여 신"을 가지고 오면서 불교가 티벳에 전해지게 됩니다. 이 루트를 통해서 불교뿐만 아니라 당나라의 제지 기술이 네팔과 인도로 넘어가는 중요 도로가 되었습니다.
"번니고도"가 개통되기 전까지는 기존의 실크로드와 차마고도가 중국과 인도의 중요한 통로였으나, "번니고도"가 개통되면서 네팔,인도를 걸쳐 서양에까지 문화가 전파되는 중요한 통로가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와도 관계가 있는데요, 신라의 혜륜(慧輪), 혜업(慧業), 현각(玄恪), 현태(玄太) 등 4명의 구법승도 이 도로를 통하여 인도로 왕래하였습니다.
그 후로 천 년의 세월이 흘러 점점 쇠퇴해 다니는 사람이 적은 도로였으나, 2015년 4월 네팔 대지진으로 장무의 국경이 폐쇄되고, 이곳 지롱국경이 개방하고, 도로를 새롭게 정비하면서 다시금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으며, 현재로는 네팔과 중국을 잇는 가장 중요한 도로가 되었습니다.
지나다 보면 네팔번호를 단 차량을 쉽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우롱진에 도착하여 저녁 식사 후 호텔에 투숙하여 티벳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