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간직한 시더쓰
9세기에 건립된 라싸의 시더쓰(喜德寺) 사원은 중요한 역사적 사찰로서 제7차 국가중점문물보호단위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시(喜) 자 대신 시(锡) 자를 사용하여 시더린쓰(锡德林寺)라고 표기하기도 합니다. 한때 폐허 상태였으나 최근 재건되어 박물관 및 전시회 장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사원의 위치
시더쓰 사원은 포탈라궁의 동쪽, 라모체 사원 샤오자오쓰(小昭寺)의 서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베이징둥루(北京东路) 뒤쪽 주택가의 큰 정원 안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선리스다이광창(神力时代广场) 쇼핑몰 바로 뒤에 위치하여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사원의 건립과 확장
본래 이 사원은 토번왕조의 티축데첸(赤祖德赞) 시대에 건설된 고대 건축물입니다.
18세기 제2대 러전훠포(热振活佛)인 러전·뤄쌍이시단바라오제(热振·洛桑益西丹巴绕杰)가 건물을 보수하고 확장하여 시더쓰를 만들었습니다. 이후로는 러전훠포의 라싸 거주지가 되었습니다.
시더쓰와 가당파
시더쓰는 한때 러전훠포의 행궁으로 사용되었으며, 티벳 불교의 한 종파인 가당파이(噶当派)의 원조가 되는 사원이었습니다.
가당파이는 1056년에 설립된 종파로, “일반 사람들이 불교의 의미를 받아들이도록 인도한다”는 뜻입니다. 가(噶)는 티벳어로 불교의 언어를, 당(当)은 교수를 의미합니다.
이 종파는 경전 수행에 중점을 두고, 이후 밀교 수행을 공부해야 한다고 가르치며, 티벳 불교의 모든 종파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겔룩파의 창설과 가당파의 소멸
1409년, 티벳 역사상 가장 유명한 종교 개혁자인 총카파 대사 쭝카바다스(宗喀巴大师)가 가당파이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겔룩파(格鲁派)를 창설했습니다.
겔룩파는 신가당파이(新噶当派)로도 불리며, 가당파이의 승려들과 사원들이 점차 겔룩파로 개종하면서 사라졌습니다.
겔룩파의 승려들은 노란색 모자를 써서 황자오(黄教)라고도 부릅니다.
러전훠포의 활동과 시더쓰의 몰락
제7대 달라이라마는 시더쓰의 주지승려를 러전훠포로 인정하였고, 이후 사원의 주지승려는 환생불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제7대 러전훠포가 계승되었습니다.
그러나 제13대 달라이라마가 돌아가신 후, 오랫동안 섭정을 맡았던 러전훠포는 친영국인 다자훠포(达札活佛)와의 정치적 싸움에서 패하여 박해를 받고 목숨을 잃게 되었습니다.
다자훠포는 죽은 러전훠포의 시신을 시더쓰로 옮긴 후 대중을 선동하여 사원을 여러 번 불태웠고, 결국 완전한 폐허 상태로 남았습니다.
새로운 시작
2016년, 정부는 시더쓰를 복원한다는 계획을 세운 후 사원을 복원하여 현재는 박물관 및 전시회 장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라싸의 중요한 역사적 사찰인 시더쓰를 방문하여, 그곳에서 티벳 불교의 깊은 역사와 문화를 느껴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