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닝(西宁)에 도착한 첫날, 호텔에 짐을 풀고 나면 저녁 시간이 조금 아쉽게 남습니다. 멀리 관광지를 찾아가기에는 늦었고, 그렇다고 바로 호텔로 들어가기에는 이른 시간입니다. 이럴 때 가볍게 걸어보기 좋은 곳이 대신제(大新街)입니다.
대신제는 낮에는 상점과 음식점이 이어지는 생활거리지만, 해가 지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간판에 불이 들어오고 먹거리 가게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야시장 같은 밤거리로 변합니다.
그래서 ‘대신제’와 ‘대신제 야시장’을 따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의 거리가 낮에는 생활거리로, 저녁에는 먹거리와 볼거리가 어우러진 야시장으로 바뀐다고 보면 됩니다.
낮보다 밤이 더 재미있는 대신제
대신제는 유명한 유적이나 오래된 건축물을 보러 가는 곳은 아닙니다. 이곳의 매력은 오히려 시닝 사람들이 실제로 즐기는 저녁 풍경에 있습니다.
낮에는 비교적 평범해 보이던 거리에 해가 지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고, 음식 냄새와 간판 불빛이 더해지면서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특히 티벳으로 향하기 전 시닝에서 하루를 머무는 여행자라면 부담 없이 다녀오기 좋습니다. 거창한 관광 일정이라기보다 저녁 식사를 겸해 한두 시간 산책하는 코스로 생각하면 잘 맞습니다.
여행객에게 더 유명한 그래피티 거리
대신제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먹거리 못지않게 유명한 것이 그래피티와 벽화가 이어지는 거리입니다.
시닝 여행에서는 사원이나 박물관, 전통시장처럼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장소를 주로 만나게 됩니다. 대신제는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벽면을 채운 그래피티와 간판, 조명이 어우러지면서 젊고 자유로운 느낌을 보여줍니다.
특히 저녁에 조명이 들어오면 그래피티가 더욱 눈에 띄어 사진을 남기기 좋습니다. 현지 젊은 사람들도 많이 찾기 때문에 전통적인 시닝과는 또 다른 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행객이라면 야시장 음식만을 목적으로 찾기보다 그래피티 거리를 함께 걸어보는 것을 권합니다. 대신제를 조금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저녁이 되면 야시장으로 변하는 거리
그래피티 거리를 지나 천천히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먹거리 가게들이 이어집니다.
양고기를 굽는 연기가 올라오고 사람들이 가게 앞에 모이면서 대신제 특유의 야시장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규모가 아주 큰 야시장을 기대하기보다는 시닝의 저녁거리와 먹거리를 함께 경험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관광객만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라기보다 현지 사람들이 식사하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생활공간의 성격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무엇을 봐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천천히 걸으며 거리 분위기를 즐기는 것이 대신제를 제대로 보는 방법입니다.
대신제에서 맛보는 칭하이 음식
대신제에서 가장 쉽게 만나는 음식은 역시 양고기입니다.
양꼬치(羊肉串)를 비롯해 다양한 양고기 요리가 있고, 니앙피(酿皮), 마라탕(麻辣烫), 면 요리 등 중국 서북지역에서 흔히 먹는 음식도 볼 수 있습니다.
시닝에는 후이족(回族)이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清真 표시가 붙은 음식점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주로 양고기와 소고기를 이용한 음식이 많습니다.
식사 후에는 칭하이식 요거트(酸奶)도 한 번 맛볼 만합니다. 시닝 시장이나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먹거리 가운데 하나입니다.
티벳으로 가기 전 첫날이라면 가볍게
시닝은 해발 약 2,200m에 자리한 고원도시입니다. 라싸(拉萨)보다 고도가 낮지만 한국에서 바로 도착했다면 첫날부터 무리하게 움직일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다음 일정이 칭짱열차를 타고 라싸로 향하는 일정이라면 대신제에서도 오래 머물기보다는 천천히 걷고 가볍게 식사하는 정도가 좋습니다.
그래피티 거리를 둘러보고, 양꼬치나 면 요리를 조금 맛본 뒤 호텔로 돌아가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첫날에는 과식이나 과음도 피하는 편이 이후 일정에 부담이 적습니다.
대신제에서 만나는 조금 다른 시닝
시닝에는 사원과 박물관, 이슬람 문화가 남아 있는 거리와 전통시장 등 볼거리가 많습니다. 대신제는 이런 관광지와는 조금 다른 시닝을 보여줍니다.
낮에는 평범한 생활거리, 저녁에는 먹거리와 사람들로 활기를 띠는 야시장, 그리고 여행객들이 사진을 남기기 좋은 그래피티 거리.
이 세 가지 모습이 한 공간에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 대신제의 특징입니다.
티벳으로 떠나기 전 시닝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면, 저녁에 잠시 대신제를 걸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래피티를 구경하고 현지 음식을 맛보며 걷다 보면 관광지만 둘러볼 때와는 다른 시닝의 젊고 활기찬 밤을 만날 수 있습니다.







